시화 및 영상詩

산책 · 2

洪 海 里 2020. 4. 2. 19:27

산책 · 2

 

洪 海 里

 

 

한발 한발 걸어가면

발로 읽는 책 가슴속에 비단길 펼치고

눈으로 듣는 책 마음속에 꽃길을 여니

줄 줄만 아는 산 책에 줄을 대고

한없이 풀어 주는 고요를 돌아보라

줄글도 좋고 귀글이면 또 어떤가

싸목싸목 내리는 안개, 그리고 는개

온몸이 촉촉이 젖어 천천히 걸어가면

산 책 속에 묻히리니,


입으로 듣고 귀로 말하라

인생은 짧고 산책은 길다.

 

 

 

* 사진 : 나영애 시인 페북에서 옮김. 2020. 06.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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