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시간의 발자국』(미간)

모탕과 모루

洪 海 里 2020. 9. 14. 03:54

모탕과 모루

 

洪 海 里

 

 

나무를 패거나 자를 때

밑에 받쳐 놓은 나무토막인 모탕은

장작을 낳는 어미요

 

달군 쇠를 올려놓고 두드릴 때

받침으로 쓰는 쇳덩이인 모루는

연장을 낳는 어미이니

 

모탕과 모루의 '모'자는 '母'가 맞다

'탕'은 무엇이고 '루'는 무엇인가

 

금고 '탕帑'을 母에 이어 母帑이라 하면

불을 땔 장작을 낳는 모탕이 되고

母에 진을 뜻하는 '루壘'를 붙여  毛壘가 되면

도구와 연장을 낳는 어미가 되지 않겠는가!

 

 

* 때로는 이렇게 우리말을 한자로 만들어 보는 재미도

시인이 즐기는 놀이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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