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커니 잣거니』(미간)

탓하는 세상

洪 海 里 2020. 9. 14. 04:30

탓하는 세상

 

洪 海 里

 

 

 

어찌 탓이란 탓은 내 것이 아닌

남의 것만 있는 것인가

 

"내 탓이오, 내 탓!"

"내 탓이로소이다!"라는 말은

어디로 사라지고

 

"네 탓이야, 네 탓!"

'이것도 네 탓, 저것도 네 탓,

그것도 네 탓!' 하는 소리만

빈 깡통, 빈 수레처럼 요란한 것인가

 

그릇된 원인도 잘못된 까닭도 다 내 탓

원망과 핑계가 모두 네 탓이 아닌

내 탓이로구나

그렇구나 세상은 다 내 탓이로구나.

 

- 월간 《우리詩》(2020.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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