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커니 잣거니』(미간)

雪峯 장영철 화백에게

洪 海 里 2021. 2. 27. 05:28

雪峯 장영철 화백에게

 

洪 海 里

 

 

설봉 자네는 북이고 북채였다

한평생 북을 치며 허공을 울었다

 

화선지에 맨발로 뛰노는

붓이었고 먹이었다

 

호탕한 웃음이 울음이었고

울어 쌓는 슬픈 웃음이었다

 

자네는 술이었고 물이었다

평생을 그렇게 흐르고 흘러

 

이제는 산봉우리를 눈으로 덮어

雪峯이 되었구려!

 

 

 

* 설봉 장영철 화백이 2021년 2월 25일 소천했다.
오랫동안 우리시회 행사 때마다 북과 소리로 우리를 즐겁게 해준 고마운 친구였다.
설봉, 잘 가시게!
부디 극락왕생하시게! _()_

 

- 월간《우리詩》2021.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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