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커니 잣거니』(미간)

설거지

洪 海 里 2021. 3. 30. 06:43

설거지

 

洪 海 里

 

 

설날 굶은 거지가

설거진 줄 알았더니,

 

몸을 씻고

마음을 닦는 일

 

날아가는 새가 싼 똥이 정수리에 떨어지기도 하고

지나가던 개가 바짓가랑이에 오줌을 갈기기도 하는

 

사람 사는 세상

쑤세미와 행주가 필요한

 

식은땀이 나고

진땀이 솟는

 

마음을 씻부시고 설거지하는

나이 든 사내 하나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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