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날마다 무덤을 짓는다
洪 海 里
해가 지면
문을 닫고 하루를 접는다
하루는 또 하나의 종점
나는 하나의 무덤을 짓는다
문 연 채 죽는 것이 싫어
저녁이면 대문부터 창문까지 닫고
다 걸어 잠근 고립무원의
지상낙원을 만드노니
둘이 살다, 셋, 넷, 다섯,
이제는 다들 떠나가고
나만 혼자, 홀로, 살다 보니
집이 천국의 무덤이 되었다.
- 월간 《우리詩》 2021.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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