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커니 잣거니』(미간)

프리다 칼로에게 / Frida Kahlo : 이석조 화백 그림.

洪 海 里 2021. 11. 20. 16:50

프리다 칼로에게

 

洪 海 里

 

 

 

가늘고 길게 살자면서도

그렇게 살아 뭣 하나 하고

 

짧고 굵게 살고 싶다

마음 먹고 독하게 산들

그것 역시 뭣 하나 하고

 

하루 하루 살아내는 일

재미없고 답답하고

 

살 만큼 살았으니

때가 되면

다 놓고 가자 해도

 

그것 또한 뜻대로 되는가

구질구질하기 그지없네

 

정답 없는 게 인생이라는데

이리 산들 어떻고 저리 산들 어떠랴

잘살아라 잘 살아라!

 

 

 

* Frida Kahlo : 이석조 화백 그림.

 

'『권커니 잣거니』(미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콘태 또는 콘테  (0) 2021.12.14
어쩌다詩人의 함부로詩  (0) 2021.12.08
  (0) 2021.10.30
함박꽃 웃다  (0) 2021.10.28
독각대왕  (0) 2021.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