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마음이 지워지다』(2021)

흔적

洪 海 里 2022. 4. 15. 03:22

흔적

- 치매행致梅行 · 25

 

洪 海 里

 

 

 

여기저기 부딪치다

세월은 가고

뜨거웠던 피

퍼렇게 맺혀

멍한,

내 생의 하오

말간 물빛으로

하늘에 어리는

나의 그림자,

짧은 허상으로

사라질 내 삶의

흔적

하나, 하나, 지우려

잦아드는

마지막, 나의

적빈을 흔드는

아내가 늘인

흐린 그림자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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