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마음이 지워지다』(2021)

늙은 소

洪 海 里 2022. 4. 17. 06:30

늙은 소

- 치매행致梅行 · 254

 

洪 海 里

 

 

 

 

기댈 언덕 하나 없고

비빌 나무 한 그루 없는,

 

늙은 소야, 늙은 소야

덕석도 못 걸친 늙다리야.

 

배때를 쳐라

배때기나 쳐.

 

노랑회장저고리 입고

노량으로 노량으로,

 

제 몸도 가누지 못하는 소야

그늘이 없어 영혼도 빈 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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