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마음이 지워지다』(2021)

늙마의 노래

洪 海 里 2022. 4. 17. 06:42

늙마의 노래

- 치매행致梅行 · 270

 

洪 海 里

 

 

 

 

 

아내를 병원에 두고 돌아와

그간 입었던 땀에 전 옷을 빱니다

이 옷을 아내가 다시 입을 수 있을까

생각하니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또 입혀 줘야지 하며 빨래를 넙니다

아내의 껍질 같은 옷이 줄을 잡습니다

운동장을 가로지른 만국기처럼

하늘마당에 아내가 펄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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