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마음이 지워지다』(2021)

늙마의 집

洪 海 里 2022. 4. 17. 08:39

늙마의 집

- 치매행致梅行 · 271

 

洪 海 里

 

 

 

혼자 사는 집

반절은 빈 집

 

아내를 병원에 두고 온 날 밤

집의 반이 빈 반집이 되었다

 

단잠을 자던 집

잠도 달아나 버렸다

 

허공중에 맴도는 삶

아내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절반이 빈 집을 두고

말없이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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