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마음이 지워지다』(2021)

눈으로 하는 말

洪 海 里 2022. 4. 17. 09:08

눈으로 하는 말

- 치매행致梅行 · 326

 

洪 海 里

 

 

 

아내는 다 듣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문 여닫는 소리부터

인기척까지

늘 들려주는 유행가와

"잘 잤어, 배고프지!" 하는 말

 

이것으로 아내는 허기를 채우는지 모릅니다

 

울지 말자

슬퍼하지 말자

괴로워하지 말자

 

아내는 나를 걱정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깜박깜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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