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가을 들녘에 서서

洪 海 里 2022. 12. 12. 06:35

가을 들녘에 서서

 

洪 海 里

 

 

눈멀면

아름답지 않은 것 없고

 

귀먹으면

황홀치 않은 소리 있으랴

마음 버리면

모든 것이 가득하니

다 주어 버리고

텅 빈 들녘에 서면

눈물겨운 마음자리도

스스로 빛이 나네.

 

 

*https://wh1374.tistory.com/5950 <마니산 밑동네 사는 이야기>에서 옮김.

 

<가을 들녘>

눈 감아도 누런 풍요가 보이고

귀 닫아도 풍년가 소리 들린다

가을엔

마음을 비워도

채워지는 것은 있나니

다 나누고 보니

넉넉함과 뿌듯함

텅 비어가는 것은 아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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