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가을 들녘에 서서

洪 海 里 2022. 12. 11. 10:18

*http://jeneunja.tistory.com <광릉숲은 내 친구>에서 옮김.

 

가을 들녘에 서서

 

홍 해

 

눈멀면
아름답지 않은 것 없고

 

귀먹으면
황홀치 않은 소리 있으랴

 

마음 버리면
모든 것이 가득하니

 

다 주어 버리고
텅 빈 들녘에 서면

 

눈물겨운 마음자리도
스스로 빛이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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