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희 시집 표사
시집을 받으면 제일 먼저 보게 되는 것이 바로 「시인의 말」이다. 이 시집 머리에 시인은 "처음에 나는/ 시詩가/ 세상의 꿈이고 희망이었으면 했다// 지금도 그렇다."라는 짧은 말씀을 올렸다. 시를 보면 그것을 쓴 사람이 보이기도 하는데 남 시인이 그런 경우가 아닌가 생각된다.
시는 시인이 이제까지 살아온 삶의 흔적일 수밖에 없다. 시인의 눈으로 본 자연과 주변 인사가 시적 풍경이 되어 한 편의 시로 살아나기 마련이다. 남 시인의 시가 호흡이 짧고 내용이 명쾌하다는 것은 그 동안 시에 대한 내공이 많이 쌓였고 그 만큼 깊어졌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는 것이다.
자연이 사람의 삶일 수 있고 사람이 자연일 수 있는 세상은 얼마나 살맛나는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이겠는가 하는 생각을 이 시집을 읽으면서 떠올려 본다.
- 홍해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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