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지쳤다
洪 海 里
들을 소리
안 들을 소리까지
대책없이 줄창 듣기만 했다
늘 문이 열려 있어
온갖 잡소리가 다 들어오니
그럴 만도 하지
대문을 걸어 잠글 수 없으니
칭찬 아첨 욕지거리 비난 보이스피싱까지
수시로 괴롭히니 귀가 지쳤다
하루 한시도 쉴 새 없이
한평생 열어 놓고 줄곧 당한 귀의 노동
이제 귀가 운다.
- 월간 《우리詩》 2024.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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