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커니 잣거니』(미간)

고요 앞에 앉아

洪 海 里 2024. 6. 21. 15:08

고요 앞에 앉아

 

洪 海 里

 

 

헛되이 보내버린 백년 세월도

남을 것은 단 한 줌의 재,

 

산야에 묻히거나

강물이나 바다에 뿌려지리니,

 

바람에 날리다가 흩어지든가

물결에 밀리다가 사라지고 말,

 

백년도 천년도 그것뿐인데

한잔술 앞에 하고 평생을 짓네.

 

* 쇠딱따구리 : 홍철희 작가 촬영. "사람 사는 일이 쇠딱다구리 나무 쪼는 것이나 다를 게 없다!" - 隱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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