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커니 잣거니』(미간)

참새가 오셨다

洪 海 里 2024. 6. 15. 11:59

참새가 오셨다

 

洪 海 里

 

 

누렇게 익어가는 들녘

논두렁에 서서

"휘이, 훠어이!" 새를 보던 시절이 있었다

 

요즘 보기 힘들다는 참새

아침 저녁 떼로 몰려와

철사 울타리에 앉아 짹짹거린다

 

"쩝, 쩝, 쩝쩝!"대면서

배고프다 밥 달라는 듯

"첩, 첩, 첩, 첩!" 첩까지 데려왔는지

재촉이 심하다

 

포롱포롱 날아내려

마당에 뿌려준 알갱이를 쪼아 대다

못 미더운 듯 포록포록 날아올랐다

이내 돌아와 진수성찬을 즐긴다.

 

                              * 참새 : 홍철희 작가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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