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가 오셨다
洪 海 里
누렇게 익어가는 들녘
논두렁에 서서
"휘이, 훠어이!" 새를 보던 시절이 있었다
요즘 보기 힘들다는 참새
아침 저녁 떼로 몰려와
철사 울타리에 앉아 짹짹거린다
"쩝, 쩝, 쩝쩝!"대면서
배고프다 밥 달라는 듯
"첩, 첩, 첩, 첩!" 첩까지 데려왔는지
재촉이 심하다
포롱포롱 날아내려
마당에 뿌려준 알갱이를 쪼아 대다
못 미더운 듯 포록포록 날아올랐다
이내 돌아와 진수성찬을 즐긴다.
* 참새 : 홍철희 작가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