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가을 들녘에 서서

洪 海 里 2024. 12. 12. 08:22

가을 들녘에 서서

 

 洪 海 里

 

 

눈멀면

아름답지 않은 것 없고

 

귀먹으면

황홀치 않은 소리 있으랴

 

마음 버리면

모든 것이 가득하니

 

다 주어 버리고

텅 빈 들녘에 서면

 

눈물겨운 마음자리도

스스로 빛이 나네.

 

    - 월간 《牛耳詩》 2002. 11월호(제173호) 게재.

(월간 《牛耳詩》는 2007년 1월호부터 《우리詩》로 개제하여 2024년 12월 현재 438호에 이름.)

    - 시집 『푸른 느낌표!』(2006, 우리글)

* 텅 빈 들녘 : 해남 간척지 평야. 홍철희 작가 촬영. 2024. 12. 20.
* 겨울 들녘 : 최이선 님 촬영. 2024.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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