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화사기花史記』1975

<시> 바람의 짓

洪 海 里 2005. 10. 29. 04:48

  바람의 짓

 

  洪 海 里

 

 

세 치 혀끝에 부는 바람
바다도 잠 재우고
벌판도 압도하여
수미산의 구름도 걷우운다.
밝은 가을밭에
끝없이
돌아오는 영원한 기연이여.
이승의 아름다운 노래란 노래는
모두 담아서
날려라 풍선처럼 푸른 벌판에
다시 돌아올 모든
젖은 발들을 위하여
푸른 목소리를 위하여
숙근초는 겨우내내
아리게 아리게 앓았다.
입술 사이 떨고 있던 사랑
수 천 유순의 눈썹 그림자만
흔들어 놓고 갔다.

 

- 시집『花史記』(1975, 시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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