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화사기花史記』1975

<시> 가랑잎

洪 海 里 2005. 11. 1. 06:03

 

가랑잎

 

홍해리(洪海里)
 

홀로, 홀로, 하며 마른 혓바닥을 굴리면서
뼈다귀를 갉아먹는 소리가 난다.

한여름 풍성ㅎ던 온갖 욕망을
다아 털어버린 허허한 웃음소리 들린다.

자아, 자! 하며 서두는
영혼의 산자락엔 쓸쓸한 노을만 타오르고,

하늘ㅅ가 카알카알 바람은 차고
저녁별 떠오르는 밤의 소리 들린다.

 

- 시집『花史記』(1975, 시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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