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화사기花史記』1975

<시> 나의 식욕

洪 海 里 2005. 11. 1. 06:00

 

나의 식욕

홍해리(洪海里)
 

입술 언저리에 와서는
말도 얼어 붙어
비인 공간은 비어 있을 뿐이다.
대숲에 들어
나의 귀는 살아
대바람소리만 듣는다.
대숲 우으로 나는 까마귀 떼
까마귀 울음을 울고 있다.
엄동에도 얼지 않는 갈증의 바다
순식물성 안주와 쏘주,
여자를 앞에 놓고
출렁출렁 출렁이고 있다.

- 너의 윤곽輪廓이 흐려지고 있다.

 

 

 

- 시집『花史記』(1975, 시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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