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화사기花史記』1975

<시> 이 한 세상을

洪 海 里 2005. 11. 2. 06:41

 

이 한 세상을

 

홍해리(洪海里)
 

하루의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차창으로 보면
흔들리는 사람들의 걸음걸이
석양은 한으로 타고
구름 위 십리를 내가 가고 있다.
돌아와 피곤한 하루를 뉘이면
귀에 가득 차오는 한밤의 물소리
쏟아지는 하늘과 땅
전신으로 전신으로
지상에서 영원으로 쏟아지고 있다.
이 소리 속에 떨어지는 목숨도
언제 다시 울려 올 수 있을까.
눈 앞엔 안개가 짙어지고
멀리 느릅나무 빛깔이여!

 

- 시집『花史記』(1975, 시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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