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바람 센 날의 기억을 위하여』

<시> 만공

洪 海 里 2005. 11. 9. 06:21

 





만공滿空

    洪 海 里

     
 
  실오라기 한 가닥 걸치쟎아도
부끄럽지 않아라

당당한 알몸
다갈색 바람

짙은 침묵
묵화를 치고 있는 저녁 하늘

여름내 앓던 울음속에
눈을 뜨는 새벽녘

껍질을 다 벗어 더 벗을 것 없는
알몸으로 일어서는 빛

빛나는 저 이슬 속의 들녘
투명한 충만.
  - 시집 『바람 센 날의 기억을 위하여』(1980, 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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