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청별淸別』(1989)

<시> 배 안에서

洪 海 里 2005. 11. 13. 12:54
배 안에서
홍해리(洪海里)
 

청산도에서 완도로 가는 배
삼영호 선창을 안개가 친다
한겨울 여섯 시는 캄캄한 새벽
잠에서 덜 깬 승객들
눈꼬리에 졸음이 덕지덕지
더러는 난롯가에 모여 있고
더러는 잡담으로 사투리를 날린다
학생 군인 스님 노파와 사내들
배 안에서는 내외가 없다
선상에서도 주도권은 여자가 잡고 있다
하늘과 바다 사이
섬과 섬 사이
이물에서 고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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