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청별淸別』(1989)

<시> 비진도 수달

洪 海 里 2005. 11. 13. 15:59



비진도 수달


洪 海 里

 


수달을 잡으러 비진도엘 갈까
밤이면 바닷가 바위에 걸터앉아
문어란 놈 끌어안고
야금야금 날맛을 즐기고 있는
수달을 잡으러 비진도엘 갈까
눈 감고 먹는 맛이 그리 좋은지
파돗소리 곡조 맞춰 흥에 겨워라
사람이 와도 모른 척 시치미떼는
그 녀석 새까만 털빛 같은
빛나는 사랑 한 채 갖고 싶어라
소문만 전설 속에 시퍼렇게 살아 있고
잡았다는 사람은 하나도 없는
비진도 먹빛 수달이나 잡으러 갈까
몽둥이 하나 차고 비진도에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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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달 : http://cafe.daum.net/kimjaejong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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