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은자의 북』1992

<시> 자연법

洪 海 里 2005. 11. 24. 08:38
자연법
홍해리(洪海里)
 

아주 잘 익은 단감 속에는
그 보드라운 진홍의 살 속에는
징그러운 벌레가 살고 있듯이
음흉스레 깃들어 숨어 살듯이.

우리 사는 일에도 마가 끼는 법
고요 속에 반란이 숨어 있는 법
그대여, 서둘러서 가는 길에는
귀여운 하늘님의 철퇴가 반짝이나니.

 

'시집『은자의 북』199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매미 울음  (0) 2005.11.24
<시> 빛나는 상실  (0) 2005.11.24
<시> 허기  (0) 2005.11.24
<시> 고슴도치론  (0) 2005.11.24
<시> 세란헌  (0) 2005.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