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은자의 북』1992

<시> 매미 울음

洪 海 里 2005. 11. 24. 08:40




매미 울음


洪海里

 


매미 울음

洪 海 里


칠년대한 마른 하늘
하얗게 쏟아지는 소나기 소리

노박이로 젖고 있는 나무들
하릴없이 서쪽으로 기울고

무더기로 무더기로
침몰하는 중복날의 구름장

한 겹씩 허물을 벗고
황소 가랭이를 빠져나가는

소나기 사이
무작정 번쩍이는 번개.


- 시집『은자의 북』(1992, 작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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