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난초밭 일궈 놓고』1994

<시> 섬진강 푸른 물은

洪 海 里 2005. 11. 28. 06:42
섬진강 푸른 물은
홍해리(洪海里)
 

섬진강 푸른 물에
고깃배 떠도
뱃노래 한 자락 들을 수 없네
다 떠나간 자리
비석 하나
여윈 시간의 그림자를 지우며
홀로 누워 있는
화계장터
십리 벗꽃길 지나
하동포구 팔십리
시도 때도 없이
집도 절도 없는
바람만 대숲을 흔들어
그리운 노래를 지우고
달빛 꺾어 목을 씻고
물 위에 서면
모래톱 물소리만
그리운 얼굴, 그리운 사람
오라 오라 목을 놓네.

 

'시집『난초밭 일궈 놓고』1994'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귀뚜라미  (0) 2005.11.28
<시> 그대는 그대로  (0) 2005.11.28
<시> 술 노래  (0) 2005.11.28
<시> 첫눈은 신파조로 온다  (0) 2005.11.27
<시> 참꽃여자 5  (0) 2005.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