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난초밭 일궈 놓고』1994

<시> 귀뚜라미

洪 海 里 2005. 11. 28. 06:43
귀뚜라미
홍해리(洪海里)
 

저 놈은
무슨 심사로
어쩌자고
밤새도록 날새도록
목을 놓아
남의 잠을 끌어다
별로 띄울까
단풍잎 지는 소리
이슬 듣는 소리에
천지가 더욱 넓구나
한잔 술 앞에 하고
혼자 취하니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저 울음소리……
목에 밟히고
가슴에 쌓이는
별 지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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