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난초밭 일궈 놓고』1994

<시> 마지막 고백

洪 海 里 2005. 11. 28. 06:48





마지막 고백


홍해리(洪海里)

 

엊저녁 밤새도록 인수봉과 연애를 하고
백운대랑 사랑을 하여 애 하나 낳아
흰구름 배를 지어 초록 바다에 띄우자
우주가 춤을 추며 빙글빙글 돌았다.

사랑이란 지지고 볶고 긇이는 일
삶이란 굽고 삶고 튀기고 찌는 일
오늘은 그대 가슴 깊숙이 등 하나 달고
단내나는 더운 바람 뿜어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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