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난초밭 일궈 놓고』1994

<시> 시치詩痴

洪 海 里 2005. 11. 28. 06:50
시치詩痴
홍해리(洪海里)
 

가을이 와도 내 나뭇가지에 열매 하나 없네
달덩이 같은 시 한 알 맺지 못하고
푸른 하늘만 바라보며 손 흔들고 서서
몸바꾸는 산천초목에 마음 뺏기는
나는 시치, 못난 시치일 수밖에야
가을이 와도 시 한 알 맺지 못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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