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투명한 슬픔』1996

<시> 영혼의 사리

洪 海 里 2005. 12. 4. 05:22
영혼의 사리
홍해리(洪海里)
 

눈물이 얼마나 단단한 강철인가
아는 이는
죽음이 얼마나 편안한 꿈인가를
알 수 있으리

온 길을 되짚어 가는 일도
때로는 절벽 어둠의 길
평정의 봉긋한 봉분을 짓고
대지를 한 벌의 수의로 삼아

갈대들이 흔드는 발마소리
강을 건너 억새밭을 오르는
달도 이울어 밤이 오면
고요로운 휴식의 품으로

꺼이꺼이
되돌아갈 일이네
이 청정한 가을날
눈물 같은 하늘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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