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투명한 슬픔』1996

<시> 비유는 칼이다

洪 海 里 2005. 12. 4. 05:20
비유는 칼이다
홍해리(洪海里)
 

낭자 쪽진 머리
이쪽 저쪽 위쪽 아래쪽
쪽빛 하늘의 쪽배
쪽쪽쪽 붙어서 쪽소리만 난다
쪽다리 건너
쪽대문 안 쪽마루
반돈짜리 18금 가락지 구멍
산것들은 흘리고 흔들리면서
가슴에 불 지피고
타오르면서 유리쪽 종이쪽으로
찌르고 뚫고 자지러지고
삭아내리고 떨어지고
반쪽의 칼
쪽박일세
쪽지에 피어나는 꽃을 자르는
비유는 칼이다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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