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투명한 슬픔』1996

<시> 첫눈

洪 海 里 2005. 12. 4. 18:44

첫눈
홍해리(洪海里)
 

마지막 속옷까지 
막 벗어 놓고
처음으로 속살을 내보이는
小雪날 저녁
방안 기온은 급강하
밖엔 꼿꼿이 서서
떨고 있는 나무들
따스한 젖가슴으로 
하늘을 쓸고*
지상을 다숩게 쓸다**
깊고 고운 꿈까지 쓸어***
반짝이는 하얀 잠으로
자지러지는
첫날밤의 이부자리.

 

*깨끗이 하다
**문지르다
***휩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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