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애란愛蘭』1998

<시> 연지비익

洪 海 里 2005. 12. 6. 04:28


연지비익(連枝比翼)

- 애란(愛蘭)
    洪 海 里
     
 
  난을 사랑한다 함은
우주를 품어안음이니,

바위 깊이 수정 지주를 세우고
지상에 녹색 보석 궁전을 지어
반야의 길을 찾아 천리길을 나서네
푸른 잎술에서 나는 향그런 풍경소리
깊숙이서 차오르는 영혼의 노래
기다리다 기다리다
그리움에 목이 젖으면
떼기러기 띄우고 해와 달 엮어
기인 목 뽑아 눈물 같은 향 피우네
천지간에 사무치는 한넋으로
돌아보는 세상은
늘 저만치 비켜서 있고
차가운 불길 가슴을 태워,

그리고 그리는
연지비익連枝比翼*이여!
   
* 連枝는 서로 다른 나무의 가지가 맞닿아 결이 통하여 하나가 된 나무를 뜻하고, 比翼이란 날개를 하나만 가지고 있어서 두 마리가 반드시 짝을 이루어야 날 수 있는 상상의 새를 가리키는 말로 연지비익이란 남녀가 정을 맺어 헤어질 수 없는 관계를 비유함. 연리지, 비익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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