牛耳洞 이야기

제12회 우이령 걷기대회

洪 海 里 2005. 12. 8. 20:01
작성자  
  우이령보존회
제목  
  4월 24일(일) ‘제12회 우이령 길 걷기대회’
제12회 북한산국립공원 우이령 길 걷기대회

우이령 길 걷기대회 때 우이령에 식재한 할미꽃
산과 자연을 지키는 (사)우이령보존회는 
2005년 4월 24일(일) 북한산국립공원 우이령에서 
‘제12회 북한산국립공원 우이령 길 걷기대회’를 진행합니다.
본 행사는 1968년부터 지금까지 출입이 금지되고 있는 
우이령(일명: 쇠귀고개) 주변의 자연경관을 접하고, 
훼손지역 및 외래식물의 유입이 우려되는 곳에 자생식물을 
심어 자연보전을 실천할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식재행사를 마치고 12시부터 전통문화인 고유제를 시작으로 
깊은 산중에서 자연과 어우러지는 문화공연이 펼쳐집니다. 
1부 공연에서는 우리의 소리를 보시하시기 위한 ‘상사뒤여’의 
판소리, 살풀이 춤, 타령, 대금연주가 준비되었으며 
2부 공연에서는 구전으로만 전해져 오던 산 노래를 정리, 
널리 보급하고 있는 대학산악연맹 산노래 모임인 
‘알파인코러스’의 합창이 준비되었습니다. 
일반시민 누구나 참가 가능한 이번 행사는 
미취학아동도 쉽게 걸을 수 있을 만큼 
편한 코스로 가족단위의 참가를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제11회 행사: 알파인코러스의 문화공연
행사개요
○ 일    시: 2005년 4월 24월(일) 9시30분-15시00분 
   * 행사시 본회의 통솔에 따라야하며 개별입장이 불가하오니 
     출발시간을 엄수하시기 바랍니다.
○ 참 가 비: 산과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
○ 집결장소: 우이동 광장
   (그린파크 앞 / 버스: 1216, 1217, 1218, 104, 109, 151, 171)  
○ 준 비 물: 꽃삽, 물통, 도시락 등                                
○ 행사문의 
   우이령보존회 사무국  
   전화: 02-994-2626  팩스: 02-906-0707  
   홈페이지: www.uircc.or.kr    E-mail: uiryong21@naver.com
○ 프로그램
    09:30~10:00 집결 및 접수(우이동 광장)
    10:00~10:30 우이령으로 출발 / 오리엔테이션
    10:30~12:00 우이령 길 걷기 및 식재행사
    12:00~12:30 고유제
    12:30~13:10 점심식사 
    13:10~14:30 문화공연 
                 1부: 상사뒤여(판소리, 살풀이 춤, 타령, 대금연주)
                 2부: 대학산악연맹 산노래모임 알파인코러스
    14:30~15:00 정리 및 해산
    *프로그램은 사정에 따라 일부 변경 될 수 있음

고유제 및 문화공연장 예정지 옆 호수
북한산국립공원 내 우이령 도로 확포장 저지활동과 
우이령 보존협의회 결성
글: 최중기 우이령보존회 회장 
정리: 박준형 우이령보존회 사무부장
우이령은?
일명 소귀고개로 알려진 우이령 길은 6.25 이전에는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교현리와 서울의 우이동 일대를 
연결하는 소로로 있었으나 6.25중 미국 공병대가 작전도로로 
개설하여 차량통행이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군 작전 도로로 개설하긴 하였으나 
1968년 1.21사태 이전까지는 민간인의 출입이 가능하였습니다.  
그러나 1969년 군부대와 전투 경찰대가 주둔하면서 
민간인의 출입이 전면금지 되어 왔습니다. 
민간인의 출입이 가능하던 1969년 이전에는 우이령 길에서 인접한 
오봉을 등반하기 위하여 산악인들은 이 길을 많이 이용하였고 
도로에 인접하여 야영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우이령 길은 북한산 국립공원의 남쪽 삼각산과 북쪽 도봉산을 
이어주는 연결부이나 1983년 북한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뒤에도 
군사상의 이유로 양주군 쪽에는 군부대가, 서울시 쪽에는 
전투 경찰대가 주둔하여 우이동 그린파크 앞에서 1.5킬로미터 까지만 
민간인의 출입이 허용되고 있습니다. 
 이 일대는 1969년 이후 군과 경찰이 주둔하여 막사를 짓고, 
훈련장을 건설하여 흉하게 훼손된 곳도 있는 반면에 
20년 이상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된 까닭에 일부 지역은 
생태적으로 북한산 국립공원 내에서 가장 잘 보존 되어 있습니다.

우이령에서 바라본 오봉
우이령 길 확포장 계획
1994년 초 당시 서울시 도봉구와 경기도 양주군은 환경영향평가나 
교통영향평가도 받지 않은 채 총 59억원의 예산을 들여 그해 6월부터 
우이동의 그린파크 앞에서부터 양주군 장흥면 교현리 음자마을까지
 6.8킬로미터에 달하는 6미터 폭의 우이령 흙길을 폭 8-12미터의 
왕복 2차선 도로로 확 포장하는 공사를 이미 확정한 상태였습니다. 
북한산 국립공원 내 우이령 길 확 포장 계획에 대하여 이미 오래전부터 
도로 교통전문가, 국립공원 생태 전문가, 환경단체, 자연 애호가들은 
반대의사를 표시하여 왔고, 1993년 6월 4일 도봉구 방학동의 
8백년 생 은행나무 아래에서 제21회 세계 환경의 날 기념 심포지움으로
‘자연의 최후 보루 국립공원만은 살려야 한다.’는 표제를 내걸고 
우이령 확 포장 도로 개설 반대 입장을 표명하였습니다. 
그러나 서울시와 경기도는 우이령 도로 확 포장 공사는 
교통영향평가나 환경여향평가의 심의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양주군 주민과 도봉구 주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서는 
도로 확 포장이 불가피 하다는 논리를 펴고 1993년 말에 설계를 마치고 
1994년 초에 건설 예산까지 확보한 상태였습니다. 
우이령 길 확 포장과 관련하여 서울시의 요청을 받은 환경처는 
소귀고개부근의 500미터 터널공사, 도로상 휴게소 설치 금지 등 
5개항의 조건을 내세웠고, 군부대와 전투 경찰대는 상부의 지시에 
의해 도로 확 포장을 동의 해준 상태였습니다.

북한산과 도봉산 사이의 우이령을 표현한 단체로고 
판화: 류연복 화백
우이령 보존 협의회의 태동
1993년 11월경 산악 보존에 관한 현안 문제를 논의하기로 하여 모인 
정연규 한국산악회 자연보호 이사, 김태섭 한국산악회 자연보호 위원장, 
이장오 산악보존 활동가, 필자(당시 대한산악연맹 자연보호 이사) 
네 사람은 우이령에 관통도로가 생긴다는데 우려를 표명하고 
우이령 길 확 포장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하여 
몇 차례 만나면서 구체적인 방안을 의논 했습니다. 
우이령 길 확 포장 공사를 막기 위해서는 어느 일개 단체가 
나선다고 될 일이 아니라고 보고, 그동안 우이령 길 확, 포장에 반대 의사를 
표명해온 단체와 개인들을 1994년 년초에 모두 만나보기로 하였습니다. 
1994년 1월 10일 대한산악연맹 회의실에는 대한산악연맹의 최중기 자연보호 이사, 
한국산악회 정연규 자연보호 이사, 김태섭 자연보호 위원장, 
서울시 산악 연맹의 정원수 총무이사, 자연 환경 운동가 이장오씨, 
코리아 헤럴드의 조상희 차장, 수문출판사 이수용 사장, 문우서림의 김영복씨,
 사람과 산지의 현진오 기자 등 산악 보존에 관심 많은 인사들과 
환경 정책 연구소의 신창현 소장, 환경운동연합, 배달환경연구소 등의 
간사들이 참석하여 우이령 확장 포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였습니다.  
이날 모인 사람들은 우이령 확장포장을 저지하기로 하고 
적극적인 반대 운동을 펴나가기로 결의하였다. 
이들은 1월 14일 2차 모임을 갖으면서 북한산 우이령 확포장에 반대하는 
각계의 대표들이 참여하는 우이령 보존 협의회를 빠른 시일 내에 
창립하기로 하고 실무 준비 모임을 매주 갖기로 하였습니다. 
이들은 우이령 보존 협의회 창립을 위하여 
우선 우이령 보존 협의회 발기를 위한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3월 3일 오후 7시 역삼동의 산악문화 회관에서 
발기인 대회를 갖고 창립 준비 위원회를 결성하였다. 
발기인 대회에서 우이령 보존을 위한 발의문을 채택하고
 ‘우이령은 보존상의 목적을 제외하고는 시민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우이령의 기존도로는 시민들의 자연 탐방보도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훼손되지 않은 자연을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이령 도로 포장은 환경 영향 평가와 공개된 전문가들의 
논증과 공청회를 통한 여론 수렴 수 종합적인 검토가 있어야 한다.’ 등 
3개항의 요구사항을 천명했습니다. 
창립 준비 위원회는 사안의 시급성을 감안하여 3월중으로 우이령 보존 협의회를 
창립하기로 하여 3월 19일 창립총회 및 기념 강연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창립총회에는 우이령 보존 협의회의 창립 취지에 뜻을 같이 하는 
240여명의 산악인과 자연보호 운동 관계자들이 참석해 
공동대표 및 자문 위원을 추대하고 사업 계획을 심의, 확정하는 등 
본격적인 우이령 길 확포장 반대 운동 체제를 구축하였습니다.
이날 총회에서 “4월 중 홍보 신문 발행과 우이령 보존 걷기 대회, 
5월 이후 환경 영향 평가 추진 및 공청회 개최” 등을 벌여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총회에 이어 벌어진 기념 강연회에서는 
“자연보존의 원리와 도로 개설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조도순 성심여대 교수와 “우이령 관통도로의 교통측면에서의 고찰”이라는 주제로 
도시교통 연구소 박용훈 소장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총회이후 운영위원회는 사무국의 업무 추진을 위하여 
사무실을 우이령에 가까운 곳에 두기로 하여 독지가의 
사무실을 지원받아 반대 운동을 준비해 나갔습니다. 
운영위원회는 우선 반대 운동을 홍보하기 위하여 
조상희 위원이 중심이 되어 우이령 보존 신문을 4월 중으로 발간하고, 
반대 운동에는 시민들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보고 우이령 길을 하루 개방하여 
시민들이 우이령 길을 직접 걸어보고 보존 운동에 참여할 수 있게 하기 위해 
4월17일에 우이령 걷기 대회를 개최하기로 하였습니다.            

우이령 확포장 반대 서명운동
제1회 우이령 길 걷기대회
4월 10일 우이령 보존 신문 발행을 위해서 코리아 타임스의 조상희 차장이 
발 벗고 나서 권태섭 의원의 사무실 등에서 운영위원들과 철야 작업을 하여 
타블로이드 판 8면의 신문을  만들어 냈습니다. 
한편 홍보를 위하여 팜플렛을 만들어 지하철 등에서 서울 시민을 
상대로 우이령 도로의 부당성을 알리고, 4월 17일 우이령 도로 
걷기대회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였다. 
우이령 걷기 대회 행사를 위하여 우선 우이령 일대에 
주둔하고 있는 전투 경찰대와 군부대와 접촉한 결과 
이들 또한 우이령 확포장이 이루어질 경우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할 처지라 적극적으로 협조할 의사가 있음을 보였습니다. 
이들의 상급 기관 또한 이 행사에 대하여 호의를 보여 
우이령 걷기 대회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우이령 걷기 대회는 예정대로 4월 17일 열렸습니다. 
68년 1,21 사태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 개방된 이날 행사에는 
시민 7천여명이 참가해 잘 보존된 우이령 지역의 자연 생태와 경관을 확인했습니다. 
오전 10시 우이동 그린파크 앞 교통광장에 모인 걷기 대회 참가자들은
 ‘우이령 포장되면 도봉, 북한산 끊어진다.’, 
‘국립공원 도로내도 환경영향 필요 없는 현행법은 개정되어야 한다.’,
‘2천만의 허파, 이곳만은 지키자.’, 
‘서울 정도 600년에 진산 파괴 웬말이냐.’, 
‘바위고개 우이령, 러브호텔 길목된다.’ 등의 구호가 씌어진 피켓을 앞세우고 
우이령 넘어 유격장까지 걸으며 우이령 확포장 계획의 무모함을 지적하며 
우이령 보존에 대한 서울 시민들의 열의가 어느 정도인가를 여실히 보여 주었습니다. 

제10회 행사: 고유제
이날 마지막 행사는 우이령 고개 넘어 북쪽으로 보이는 
다섯 개의 암 봉 오봉 아래 공터에 모여 오봉을 향해 제단을 차리고 
북한산 신에게 제를 올리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산제를 올린 후 북한산 연구가인 김영복 선생의 우이령에 얽힌 역사소개, 
북한산을 사랑하는 어머니들 노래와 연세대 음대 4중창단의 
환경 노래 등으로 이어지고 ‘바위고개’노래를 합창하였다. 
시동인 모임인 ‘우이령 시인들’의 홍해리 시인이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기도’란 시낭송을 한 뒤 시민여론 광장이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한 참가 시민이 ‘런던, 파리, 워싱턴, 도쿄 등 
세계 어느 나라의 수도도 지척에 북한산만한 자연 경관지를 둔 곳이 없다.’면서 
‘이런 하늘이 주신 축복을 소수의 사람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훼손하려는 
당국의 처사를 이해 할 수 없다.’고 하자 참가자들은 모두 뜨거운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날 많은 참가자들은 우이령 도로 확포장의 부당성을 성토하고 
도로 확포장을 저지할 것을 결의하고 끝을 맺었습니다. 
우이령 걷기 대회 행사를 통하여 서울 시민들의 
우이령 보존에 대한 열의가 대단함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우이령 걷기 대회 행사 연락처의 하나였던 한국 대학산악연맹 사무실에는 
며칠전부터 참가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았으며, 
행사 당일에 그린 파크 앞 광장에는 2만명에 가까운 인파가 모여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날 행사에 대해 도하 각 신문이 자세히 보도하였고 
조선일보의 김대중 주필은 ‘우이령 도로 확포장이 이루어질 경우 
이 정권이 무사하지 못할 것’ 이란 엄포를 쏟았고, 
이규태 코너에서는 우이령이 역사적, 지리적 의미에 대하여 
자세히 논하고 보존의 필요성을 역설하였다. 
우이령 걷기 대회 행사 이후 김인식 공동대표를 비롯한 
운영위원들은 서울시 교통 건설 국장을 면담하여 우이령 도로 확포장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중지하여 줄 것을 요구하였고, 
우이령 걷기대회를 통하여 민의를 읽은 당국자도 
이를 신중하게 검토할 것을 약속하였다. 
우이령 걷기 대회 행사 며칠 후에는 이원종 대통령 정무 수석 비서관이 
우이령 일대를 돌아보기도 하였습니다. 당시 이회창 국무총리는 국무회의에서 
해당 부처에 우이령 도로 확포장을 신중하게 검토할 것을 지시하였다. 
운영위원회는 이후 도로 개설 환경 영향 평가를 요구하며, 
우이령 도로 주변의 역사적 가치를 조사하며, 전문가들과 접촉을 시작하였다. 
마침내 9월20일 경 열린 국립공원 위원회에서 우이령 도로 확포장 계획은 
만장일치로 부결되고 우이령 도로 확포장은 백지로 돌아갔습니다. 
그해 12월 우이령 보존 협의회는 정부가 예산까지 책정하였던 
국책사업을 처음으로 환경 문제를 이유로 중지시킨 사례로 
환경부 출입 환경기자단이 뽑은 ‘올해의 환경인’ 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제11회 문화공연: 소리랑의 판소리 
자연과 우리문화가 어우어진 우이령 길 걷기대회
우이령 보존의 의의
우이령 도로 확포장 반대 운동을 통하여 우리는 
국립공원 내 도로 개통은 국립공원 지정 의미에도 반하는 사실임을 확인하였고, 
많은 서울 시민들이 북한산 국립공원이 조금이라고 훼손되는 것을 원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산악인뿐만 아니라 많은 서울 시민들이 북한산 국립공원을 
뜨겁게 사랑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제는 우이령 도로가 군사적으로 중요성이 많이 줄어든 만큼, 
전투 경찰대와 군부대는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북한산 국립공원관리 공단은 
우이령 도로를 생태 도로로 조성하여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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