牛耳洞 이야기

<시> 우이동 찬가 / 洪海里

洪 海 里 2005. 11. 23. 04:55

 

 

우이동 찬가

홍해리(洪海里)

 

 

하루의 먼지를 털고
솔밭머리 이르면
북한산 어스름이 꼬리치는 저녁답
고개를 들면
슬프도록 흰 백옥의 이마에서
서늘한 바람이 내려
우리들의 안섶을 여며 주네
천 사람 만 사람의 꿈으로 서 있는
은빛 보드랍은 저 빛나는 몸뚱어리
하늘까지 맑은 피가 돌아
죽어 썩을 살 아닌 사랑으로
절절히 울려 오는 저 소리
절정에서 뿜어나오는 투명한 빛으로
인수봉은 저녁녘의 우이동
골짜기 지창마다 등불을 밝혀
도심의 흐린 불빛을 차단해 주네
넉넉한 품에 안겨 잠이 들었다
한밤에 문득 깊은 잠 깨면
달빛에 젖어 떨어지는 새울음소리
지어라 지어라 너의 꿈을 지어라 우네
밤새도록 꿈 속에서 지어라 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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