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애란愛蘭』1998

<시> 난은 홀로 가득하다

洪 海 里 2005. 12. 11. 18:05



난은 홀로 가득하다
- 愛蘭

 

돌 사이 지주 박아
한 층 한 층
쌓는 탑

그리움으로
가슴 저미는
사랑 혼자서 스스로를 삭이고

난은
지족의 팔을 늘여
제사날로* 꽃그늘 이루나니

몸 열고 마음 풀면
여백 가득 스미는
눈썹 끝 너의 그림자

서릿발 눈발이 쳐도
다뜻한 지창 안, 오롯한
한 채의 탑.

 

* 제사날로 : 제 생각으로, 제 스스로, 남의 시킴을 받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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