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애란愛蘭』1998

<시> 한로

洪 海 里 2005. 12. 12. 05:16
한로寒露
-愛蘭
홍해리(洪海里)
 

가을 가는데
저 난꽃 어쩌지
오늘은 한로

마음놓고 벗어 던진
푸른 몸 적시는
은빛 이슬

슬픔 같은 삶
헤어지자고 헤어지자고
온몸으로 우는

저 막막한 하늘 밑
밤이면 이슬에 젖을
저 난꽃 어쩌지.

 

 

* 여름 햇살이 좋아 생각 없이 푸른 몸 벗었는데, 벌써 찬이슬이 내린다.

이슬에 젖을 풀꽃 하나의 안부를 걱정하느라 밤새 잠 못 이루는 사람이 있다.

그가 바로 서정抒情의 시인이다. 

            - 반기성 저『그림과 시, 그리고 날씨 이야기』(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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