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애란愛蘭』1998

<시> 채란행

洪 海 里 2005. 12. 12. 05:18
채란행採蘭行
- 愛蘭
홍해리(洪海里)
 

눈물은 순수의 보석
눈물 속으로, 보석 속으로 달려가는
추억은 마음의 고향

항구와 역이 그리워하는
추억으로 후진하는
배와 열차는 아름다운가

주말마다
호남선 야간열차를 탔지
정읍으로 장성으로 고창 담양 화순으로 ㅡ

돌아오는 화물열차는 늘 비어 있었지만
다음 주말까지는
꿈으로 그리는 난밭이 있었지

눈을 씻고 찾아도 보이지 않던
난이, 난초꽃이
꿈 속마다 지천으로 피어 있었지

추억은 그리운 고향
잊혀지기 위한
그리운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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