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애란愛蘭』1998

<시> 허핍

洪 海 里 2005. 12. 13. 21:08
허핍虛乏
- 愛蘭
홍해리(洪海里)
 

손 한번 흔들지 않고
너는 그렇게 가고
벽에 갇힌 시간은 죽었다
살아 있음이
얼마나 허망한 일인가
닫혀 있는 문밖에서
꿈은 깨기 위하여 꾸고 ㅡ.

인생은 짧은 여정
그 짧은 여정 속의 짧은 여정이여
너를 위하여
치마폭만한 자리를 마련하고
홀로 부르는 이름만
허공중에 맴돌다 사라지는 자리
홀로 선 난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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