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애란愛蘭』1998

<시> 가을이 깊으면

洪 海 里 2005. 12. 13. 03:41
가을이 깊으면
- 愛蘭
홍해리(洪海里)
 

밤낮 바람만 부는 하늘바다
바짝 말라 뼈만 남은 물고기
잠을 깨라 깨어 있어라
황금죽비 번쩍번쩍 울고 있다
적막강산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세상 한 켠에 갇혀
잠 속 꿈 꿈 속 잠 속에서
잠들고 싶고 꿈꾸고 싶어도
잠 못 들고 꿈 못 꾸는 가을 깊으면
지창에 어리우는 난초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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