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스크랩] <시그림> 난蘭

洪 海 里 2006. 2. 7. 12:23

난蘭 홍해리(洪海里) 삼경이러 네 곁에 서면 어디서 묵 가는 소리 들리고 꽃빛 심장을 드러낸 바람과 바닷소리도 홀홀 날려오느니. 별과 달과 모래알과 나무등걸이 모여 정한 물 한 대접에 얼굴을 비추어 보고 있다. 소리없이 부르는 노래 동양의 고전이여, 움직이지 않는 춤 초록빛 의미로 쌓는 꿈이여. 일어서다 스러지고 스러지다 일어서는 타다 남은 장작개비와 휴지조각들의 꿈을 위하여, 진홍의 혓바닥과 은빛 날개, 나부끼는 가는 허리 겨울밤을 홀로서 깨어 있느니. (蘭苑. 54호.1980)


 
출처 : 블로그 > 살맛 나는 세상이야기들... | 글쓴이 : 크레믈린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