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스크랩] <시그림> 난잎 질 때 - 愛蘭

洪 海 里 2006. 2. 7. 12:32

난잎 질 때 - 愛蘭


 

 

 

 

 

 

 

 

홍해리(洪海里)

곧던 잎 점점 휘어지고 검푸르던 빛깔 누렇게 변해 마침내 똑! 떨어질 때 저 하늘의 작은 별 깜빡! 하며 마지막 숨을 놓는다 광대무변의 세상 점 하나 지워지고 한 순간 눈물 방울 하나 갸우뚱한다 아무 일 없었던 듯 지구는 돌고 그렇다, 권위도 순서도 없는 죽음이란 분명한 사실일 뿐 아버지도 그랬고 할아버지도 할아버지의 아버지 할아버지도 그랬듯이 아들도 아들의 아들도 손자도 그렇 것이듯 눈물도 이슬처럼 햇빛 속에 숨고 자신이 몸을 낮추어 울음으로 찰나의 집 한 채 짓는다.


 
출처 : 블로그 > 살맛 나는 세상이야기들... | 글쓴이 : 크레믈린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