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2월 26일 <우이시 200회 시낭송회> 기념 행사
1. 김삿갓 시극 (제목 : 정때문에)
- 배경 : 주막
- 내용 : 꽃 피는 주막 앞에 목마른 김삿갓 주막에 들러
술값으로
시 한 수로 대신한다. 다행이도 감성이 풍부한 주모 또한
화답시로 따스한 인정을 전한다.
2. 낭송시
1) 정 때문에
이생진
나를 반기려고 핀 꽃도
아니고
나를 보고 빚은 술도
아닌데
어찌 그리 내 것처럼
반가운가
꽃과 술 같은
인심이면
삿갓 하나로도 살겠네
'평생 꽃 없는 마을 들어가지
않았고
곧 죽어도 술 익는 마을 그냥 지나가기 어려워'
내 인생 내 손으로
학대하며
여기저기 구걸한
것은
목숨 하나 붙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매달리는
정
떼어놓기 어려워 기웃거렸네
2) 주모의 화답시
가연 한 수 재
꽃 향기
은은하고
술동에 술 냄새
속을 달래는 나그네
외상술은 술이
아니네
술 놓고 술
앞에
詩 놓고 詩 앞에
나그네는 외로움에
취하고
주모은 詩에 취해
까막눈 까막귀
글눈 어두워도
술과 詩는 정으로 통하는
걸
술맛은 나그네가
알고
술값은 주모가 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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