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스크랩] <시그림> 인연 / 洪海里

洪 海 里 2006. 2. 15. 17:41

 

 

 

인연 / 홍해리

 

해질 녘 속리산으로 가는
직행버스 차창으로
아주 잠깐 내뵈인
그의 가느다란 눈웃음
다실 <평화> 등나무 뒤에 숨어서
간질이듯 나의 시장기를 허물고 있네
누굴까
등나무 뒤에 숨어서
뵈일 듯 안 보이는 그는
해질 녘 구름밭에서 혼자 거닐다
서천에서 내렸는지 몰라
엊그제 꿈 속으로 왔다
가슴 쪽대문도 두드리지 않고
돌아가버린 그림자빛의
그 아주 가느란 눈웃음이
가슴도 허물고 있네.

 

 

(『投網圖』1969 )

 

 

 

 

본명: 洪峰義
충북 청원 출생
1964년 고려대학교 영문과 졸업
시집으로『투망도』,『화사기』,『무교동』,『우리들의 말』,

『바람 센 날의 기억을 위하여』,『홍해리 시선』,『대추꽃 초록빛』,
『청별』,『은자의 북』,『난초밭 일궈 놓고』,『투명한 슬픔』,
『애란』등
<3인 시집> 『산상영음』,『바다에 뜨는 해』,『원단기행』등
현재 월간 『牛耳詩

 

 


 
출처 : 블로그 > 향기가 나는 곳 | 글쓴이 : 유월이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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