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시그림> 은난초

洪 海 里 2006. 3. 23. 16:39

은난초

 

銀蘭草 / 洪海里

 

 

무등의 바람 춘설헌 작설차 향기 증심사 풍경소리 은빛 잠을 깨어 하얗게 웃고 

갈 사람 다 돌아간 산모롱이만 빤히 바라보며 신명난 길이 되어 

나그네를 품어 안는 종소리 속에 한 해를 이렇게 서서 가면 

또 한 해가 오는 것을 믿고 글썽이는 눈빛 모아 

절창을 풀어내는 

흰 관의 女子.

 

* 은난초는 금난초보다 북쪽인 중부 이남의 산에 자라며, 높이 40cm이며 꽃은 은빛으로 4월 하순에서 5월 하순에 핌.

(1999)

 

* 위의 사진을 보면 바로 왼쪽에 마른 꽃대에 작년에 맺은 열매가

붙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은난초는 무등산 허백련 화백의 춘설헌 위쪽

산등성이에서 만났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