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봄, 벼락치다』2006

팽이는 때려야 돌고 돌아야 선다

洪 海 里 2006. 4. 29. 04:21

 

팽이는 때려야 돌고 돌아야 선다


洪 海 里



멈춘 팽이는 죽은 팽이다
죽은 팽이는 팽이가 아니다
토사구팽이다

멈추면 서지 못하는
팽이를 때려 다오
돌아서 서도록 쳐 다오

너의 팽이채는
쇠좆매,
윙윙 울도록 때려 다오

중심을 잡고
불불대도록,
불립문자가 되도록 쳐 다오.        

               - 시집『봄, 벼락치다』(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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